장례식. 이 애도의 시간은 참 씁슬하면서도 인간이라면 꼭 치루는 고인을 위한 추모와 위로의 의식인것 같습니다.
인간이라면 장례식은 중요한 문화적 행사인데요, 이러한 장례식에서 음식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고인의 영혼을 위로하고 유족과 조문객을 배려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죠.
얼마전 장례식장을 다녀오면서 문뜩 세계의 장례음식들은 뭐가 있을까 궁금해져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장례식장에서 어떤 음식이 제공이 되고 어떤 문화와 의미가 있는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대부분 문화와 종교에 따라 다르지만, 공통적으로는 위로와 존경의 의미를 담고 있는 장례식 음식.
1. 한국의 장례식 음식 – 조문객을 위한 배려
우리 한국의 장례식에서는 조문객들을 위한 음식이 정성스럽게 준비되는데요.
대표적으로 육개장, 국수, 밥, 나물 반찬, 그리고 떡 ,술 등이 제공이 되죠. 미역국이 제공이
되기도 했었는데 보관 문제가 있어서 육개장을 많이들 주시죠.
육개장 – 기력을 보충하는 따뜻한 음식
한국의 장례식장에서 가장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는 육개장입니다. 육개장을 만들때는
소고기, 대파, 숙주, 고사리 등을 넣고 얼큰하게 끓인 것으로, 유족과 조문객들이 긴 장례 절차 동안 허기와 피로를
달랠수 있게 도와주는 큰 역할을 하죠. 장례식을 치루다 보면 손님들을 맞이하고 체력소비도 있거든요.
또, 제일 중요한건 육개장은 쉽게 상하지 않는 특성이 있어서 미역국같은 국과 달리
장례식장에서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하기 적합한 음식이랍니다.
얼큰한 맛이 몸을 따뜻하게 해 주기 때문에 장례식장에서 유독들 많이 찾는 음식이기도 해요.
특히, 유가족들은 장례 절차를 진행하며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아,
속을 달래고 체력을 보충할 수 있는 육개장이 적절한 음식으로 자리 잡아왔어요.
떡과 술 – 조문객을 위한 배려
장례식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떡은 주로 시루떡이나 가래떡인데요. 의례적으로 그냥 제일 쉽게 준비되는
떡이라 그런줄 알았는데 떡들에도 의미가 있었더라고요.
‘정성을 다해 고인을 모신다’는 의미가 있는 떡들 이였고, 조문객들에게 술이 제공되는데,
이는 유족과 조문객들이 고인을 되새기며 그간의 이야기도 나누고
슬픔. 정을 나누며 함께 위로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온것 같습니다.
2. 서양의 장례식 음식 – 단순하면서도 의미 있는 식사
서양에서는 장례식 후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이 함께 모여 간단한 식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주로 고인의 가족집에서 모여서 애프터 형식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추모를 하는데요.
국가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주로 샌드위치, 수프, 파이, 커피 등이 제공됩니다.
미국 – 캐서롤과 샌드위치
미국에서는 장례식을 다 마치고 조문객들이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서 다같이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요.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캐서롤(Casserole)이 있습니다. 이는 고기, 감자, 치즈 등을 오븐에 구운 요리로,
쉽게 많은 인원을 위한 식사를 준비할 수 있어 장례식 음식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또한, 샌드위치나 쿠키, 커피 등이 제공되어 조문객들이 부담 없이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해요. 간단하게
이런 음식들을 먹으며 고인에 대해 이야기나누고 추모를 합니다.
영국 – 티와 간단한 케이크
영국에서는 장례식 후 ‘퓨너럴 티(Funeral Tea)’라는 문화가 있습니다.
이는 홍차와 함께 샌드위치, 스콘, 케이크 등을 간단히 나누며 고인을 기리는 시간입니다. 원래도 티문화가
발달한 영국은 장례식도 격식을 차리면서도 조문객들이 추모를 하는 동안에
부담스럽지 않도록 배려한 간단하고 편한 형태의 음식을 나누고 있었네요.
3. 아시아와 기타 국가의 장례식 음식 – 종교적 의미 반영
아시아 국가들은 종교와 전통이 중요하다보니 이것에 따라 장례식에서 제공되는 음식이 각양각색 달라집니다.
중국 – 장례식에서의 국수와 차
중국에서는 장례식 후 조문객들에게 따뜻한 국수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래도 국수를 잘 먹는 중국은 한국과 비슷하게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이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있어요. 예로부터 한국.중국은 서로 영향을 미쳐왔으니
비슷한 면이 많이 보이더락요. 또, 중국도 차 문화가 발달을 많이 했기에
중국에서는 조문객들에게 따뜻한 차를 대접하여 예의를 표하기도 합니다.
일본 – 오쇼쿠지(お食事)와 오세키한(お赤飯)
일본 장례식에서는 우리 나라의 밥상처럼 조문객들에게 오쇼쿠지(お食事)라는 간단한 식사가 제공됩니다.
주로 생선, 절임 반찬, 국물 요리 등이 나오며 간소하고 정갈한 가정식 음식같은 특징을 보여요.
또, 일부 지역에서는 오세키한(お赤飯)이라 불리는 붉은 찰밥을 준비해 제공해주기도 해요.
붉은색은 액운을 막고 좋은 기운을 부른다는 의미가 있어 장례식뿐만 아니라 출산, 축하 행사에서도
많이 찾아 먹는 음식이라고 합니다. 빨간것에 이런의미를 부여하는건 중국과 비슷해 보이기도하네요.
멕시코 – 판 데 뮤에르토(Pan de Muerto)
멕시코에서는 ‘죽은 자의 날(Día de los Muertos)’이라는 특별한 기념일이 있습니다.
픽사애니가 떠오르는데요. 이때 판 데 뮤에르토(Pan de Muerto)라는 빵을 먹는다고 해요.
이 빵은 장례식 문화에서도 자주 찾아볼 수 있는데 설탕이 뿌려진 둥근 빵으로,
위에 십자가 모양의 반죽이 얹어져 있어 죽은 이들을 기리는 의미가 담겨져 있답니다.
장례식 음식! 이 음식들은 어느 나라나 단순한 식사를 넘어,
그나라의 문화적 의미와 종교적 신념을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를 보여주죠.
한국에서는 육개장과 국수로 고인의 평안함을 기원하고, 서양에서는 캐서롤이나 티푸드로
유족과 조문객들이 함께 위로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네요.
아시아와 기타 국가들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장례식 음식들을 준비해 먹으며, 고인을 기억하는 의미를 담고 있었어요.
이렇듯 장례식 음식은 결국 슬픔 속에서도 공동체가 함께 나누는 따뜻한 위로와 사랑의 표현인것 같아요.
좋은죽음.나쁜죽음 나누는것도 아니지만 평안한 잠이 되시길 바라며
남은사람들의 그들을 위한 평안함을 바라는 이 장례식들에서 인류애와 깊은 전통을 느낀 순간이였던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