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달밧(Dal Bhat), 영양과 전통이 담긴 한 끼
네팔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인 달밧(Dal Bhat)을 먹어봤어요.
그냥 흔한 밥 한 끼가 아닌, 네팔 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담긴 음식이었다.
달(Dal)은 렌틸콩 수프, 밧(Bhat)은 쌀밥을 뜻한다고 하는데,
이 둘을 기본으로 해서 각종 반찬이 함께 나오는 구성이였어요.
네팔에서는 도시뿐만 아니라, 히말라야를 오르는 트레커들에게도 중요한 식사라고 했다.
소박해 보였지만, 먹어보니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가득한 건강식이었다.
그래서인지 등산객들 사이에서는 네팔의 슈퍼푸드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세계적으로도 좋은 음식이라고 알려져있다는데
이 음식은 단순한 한 끼를 넘어, 네팔의 전통과 신화 속에서도 의미 있는 존재라는 걸 알게 됐죠.
1. 달밧, 이렇게 만들었다
달밧을 만들기 위해서는 쌀, 렌틸콩, 향신료, 그리고 채소나 고기 반찬이 필요했다.
조리법은 어렵지 않았지만, 제대로 된 맛을 내려면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더라고요.
렌틸콩 수프(달) 만드는 법
- 렌틸콩(노란색 또는 검은색)을 깨끗이 씻었다.
- 냄비에 넣고 물을 부어 부드러워질 때까지 끓였다.
- 팬에 기름을 두르고 마늘, 생강, 강황, 커민씨, 머스타드씨를 볶아 향을 냈다.
- 익은 렌틸콩과 섞어 한 번 더 끓이면 완성됐다.
쌀밥(밧) 짓는 법
- 쌀을 씻어 30분 정도 불리자.
- 솥에 물을 넣고 중불에서 끓인다
- 물이 졸아들면 약불로 줄여 뜸을 들이자
곁들인 반찬들
- 감자, 시금치, 오이 같은 채소 요리(타르카리)
- 매콤한 절임(아차르)
- 닭고기 또는 염소고기 요리(선택 사항)
이렇게 차려놓고 보니, 네팔 전통식 달밧 한 상이 완성되었다.
2. 네팔 사람들과 달밧,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네팔에서는 달밧 파워, 24아워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었다.
뜻을 찾아보니 달밧 한 끼면 하루 종일 든든하다는 의미였다.
특히 힘쓰는 일이나 등산을 하는 사람들에게 달밧은 필수 식사라고 했다.
네팔 사람들은 점심과 저녁, 하루 두 번 달밧을 먹는데
지역마다 반찬이 조금씩 다르긴 했지만, 어디를 가도 달밧은 흔한 기본식이었다.
지역별 달밧 스타일
- 히말라야 지역에서는 버터티(차)와 함께 먹는 경우가 많았다.
- 카트만두나 포카라 같은 도시에서는 향신료를 더 넣어 좀 더 매콤한 맛이었다.
- 인도와 가까운 지역에서는 로티(인도식 빵)와 함께 먹기도 했다.
손으로 먹는 문화
네팔에서는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방식은 나에겐 좀 힘든 과정이지만..
달밧도 손으로 비벼 먹는 게 일반적이었고, 그렇게 먹어야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한 상에 둘러앉아 함께 먹는 게 중요했다.
달밧을 나눠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3. 달밧에 얽힌 전설
네팔에는 안나푸르나 여신과 달밧 이라는 전설이 전해진다고 한다.
안나푸르나 여신과 달밧 이야기
안나푸르나는 힌두교에서 곡식과 풍요를 관장하는 여신이었다.
옛날 네팔의 한 마을에서 사람들이 감사하는 마음 없이 음식을 함부로 다루고
여신에 대한 존경도 없었다고 하는데.
그러자 가뭄이 들고, 사람들은 식량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마을 원로들이 여신에게 용서를 빌 수 밖에 없었고
여신은 렌틸콩과 쌀을 조합한 영양 가득한 식사, 달밧을 내려주었다.
그 후 네팔 사람들은 음식을 소중히 여기고, 달밧을 정성껏 준비하는 문화를 갖게 되었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히말라야 등반을 앞둔 사람들은 반드시 달밧을 먹는다고 하는데 여기에는
달밧을 먹으면 신들의 보호를 받아 무사히 등반할 수 있다 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트레커들 사이에서도 달밧을 먹으면 힘이 난다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다.
4. 달밧, 네팔을 대표하는 한 끼
달밧은 단순한 밥과 국의 조합이 아니었다.
그 안에는 네팔 사람들의 역사, 문화, 그리고 공동체 정신이 담겨 있었다.
또한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까지 고르게 들어가 있어,
건강한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었다. 왜 건강한한끼인지 알 것 같았다.
네팔을 여행하면서 달밧을 자주 먹었고,
덕분에 현지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특히 트레킹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달밧은 최고의 식사일 수 밖에 없었다.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네팔의 음식 문화를 체험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은데
한 그릇의 달밧에는 네팔 사람들의 정성과 자연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담겨 있다.
네팔을 여행하거나 이국적인 요리에 관심이 있다면,
직접 달밧을 만들어보고 그 깊은 맛과 의미를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루정도는 시간을 내서 네팔에 온 기분을 내며 맛나고 건강한
달밧을 먹어보는건 어떠까...?